[선교 칼럼] 거룩한 영역, 선교를 이용하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
선교는 결코 개인이나 교회에 의해 이용당해서도, 선교를 도구로 삼아서도 안 되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역입니다. 그러나 이 엄연한 사실 앞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교회도, 선교사도 이 본질적인 질문 앞에서는 당당하지 못한 것이 오늘날의 서글픈 현실입니다.

1. 생존이라는 이름의 변명과 타협
때로는 비굴해지기도 합니다. '돈이 도대체 무엇이기에'라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모두가 돈이 있어야 선교사도 살고 교회도 산다는 착각 속에 빠져들어 갑니다.
- 선교사의 입장에서는 후원과 사역 유지를 위해,
- 교회의 입장에서는 선교하는 교회의 명성과 명분을 위해,
각자의 처지에서 수많은 이유를 대지만, 냉정히 돌아보면 이는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 영역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이용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2.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의 몸부림
선교하는 교회라고 당당히 내세우지만, 정작 행하는 모습들을 보면 본질적인 복음 전파보다는 자신들만의 성(城)을 지켜내기 위한 안간힘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다고 믿는 기득권과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것이 오늘날 선교의 이름 뒤에 숨겨진 민낯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분명 이런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실이라는 벽 뒤에서 이를 묵인하고 따라갑니다. 머리로는 알고 가슴으로는 아파하면서도, 모두가 쉽게 그 고리를 끊어내지 못합니다.
3. 부끄러운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서글프고 씁쓸한 일입니다. 이 거대한 구조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 또한 우습게 느껴져 헛탈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주님 역시 한심스러운 우리의 이러한 모습을 보시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 계시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부끄러운 고백을 글로 남겨둡니다. 훗날 시간이 흘러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때, "선교는 결코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기 위함입니다.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를 다시 선교되게 하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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