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무심코 던진 말이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는 나의 전체 이미지로 각인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으로 인하여 마음의 문을 닫고 더 이상 다가 서려도, 대화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냥 아는 사이로만 대한다. 그것도 모른 체 여러 번 만났으니 친하다 생각하고 농담도 건네고 때론 주제넘게 나의 경험담을 늘어 놓기도 했다. 아직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그에게는 나의 그러한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비 호감 만을 키우는 격이 되었다. 그리고 날을 잡아 농담을 하는 나에게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분명 나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었다. 많이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계속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사과도 받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했다. 나의 삶의 방식이 뭔가 잘못이 있겠지 하며 그에게 다가가 미안하다 한다. 이에 대한 나의 사과에 그의 태도는 중요하지 않다. 나의 말의 방식에 뭔가 잘못이 있겠지 하며 나의 말의 방식을 스스로 돌아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다. 특히 말의 관계가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말의 방식을 스스로 점검한다.